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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Dengue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증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모기에게 물린 후 발병까지의 잠복 기간은 일반적으로 37일이며, 짧게는 2일, 길게는 15일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전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뎅기열 증상이 나타나면 약 2040%의 환자에게서 38~40℃의 고열이 발생합니다. 사망에 이를 가능성은 낮지만, 관절 등 신체 여러 부위에 강한 통증을 유발하여 'Break bone fever'라고도 불립니다.

 

이 감염병은 아프리카, 아메리카, 지중해 동부,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해외여행의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뎅기열 유입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으며, 2000년에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첫 환자는 2001년에 신고되었습니다. 이후 매년 약 1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2013년에는 252명, 2014년에는 16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2017년에 전북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하였으며, 제주도에서도 뎅기열 매개 모기 유충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온난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뎅기열 발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뎅기열 발병 원인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보유한 흰줄숲모기 또는 이집트숲모기에게 물려서 감염됩니다. 국내에서도 주로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발병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9년 7월에는 인천공항 인근 을왕산에서 채집된 반점날개집모기에서 뎅기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양성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로, DENV-1, DENV-2, DENV-3, DENV-4의 네 가지 혈청형이 존재합니다. 한 번 1형에 감염되면 1형에 대해서는 평생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혈청형에 대한 면역은 몇 개월 후 소실됩니다. 따라서 이후 다른 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뎅기열 증상은 두 번째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료 시 어떤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일본 뇌염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지만, 일본 뇌염 바이러스는 돼지와 같은 '증폭 동물'을 통해 증식됩니다. 반면, 뎅기 바이러스는 사람과 모기 사이에서만 전파됩니다.

뎅기열 증상

뎅기열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38 ~ 40℃의 고열, 두통(특히 눈 뒤쪽 통증), 구토, 관절통, 근육통 등이 나타납니다. 열이 내린 후에는 발진이 가슴 등 몸통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손발이나 얼굴로 퍼집니다.

 

뎅기열은 'Break Bone Fever'라고도 불리며, 뼈나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일주일 정도면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간 부종, 혈소판 감소, 소화기관 또는 코에서의 출혈, 그리고 쇼크와 같은 중증 뎅기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뎅기열 검사 및 진단

열대병 전문 진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과 해외여행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속 진단 키트를 사용하여 'NS1'이라는 뎅기 바이러스 특유의 항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혈액 내 바이러스 항체 유무를 검사합니다.

 

검사를 할 수 없는 시설에서는 인근 보건소를 통해 상담 후, 검사용 혈액이나 혈청을 관련 기관에 보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뎅기열은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므로 진단을 받은 의사는 관련 사항을 즉시 관할 보건소에 보고해야 합니다.

뎅기열 치료

뎅기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열이 있을 때는 해열제를 사용하고 두통에는 진통제를 사용하는 대증 요법이 주된 치료 방법입니다.

 

뎅기열은 신속한 검사와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경우 즉시 인근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열 진통제로는 살리실산 계통을 피하고, 출혈 위험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안전합니다.

 

뎅기열 증상이 의심될 때는 자체 판단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해열제를 사용하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중증 뎅기열의 경우 집중적인 호흡 관리와 적절한 수액 치료가 필요합니다. 발병 후 며칠이 지나 체온 급변, 심한 복통, 구토, 출혈, 호흡 곤란, 정신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 뎅기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뎅기열 예방 및 주의사항

뎅기열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뎅기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주로 실내에 서식하며, 찬장, 침대 밑, 커튼 뒤, 욕실 등의 어둡고 서늘한 장소에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뎅기열 발생 지역을 방문할 때는 이러한 장소에 살충제를 사용하여 모기를 제거하거나, 방충망이 잘 갖춰진 창문이나 에어컨이 있는 숙박 시설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용 스프레이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여행 시에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DEET 성분이 포함된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후에도 뎅기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뎅기열은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